[일요시사] 2003년 1월 13일
풍수지리 신안계 물형학 연구소
박민찬 원장 보도자료
이건희 삼성회장 “앞날 생각하면 등에 식은땀 난다”
송년모임 발언 해석 분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위기론을 피력,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2년 한 해 동안만 벌써 두 번째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 1백37조원, 순이익 15조원이라는 그룹 창립 이래 최고의 실적을 올렸음에도 중단되지 않은 이건희 회장의 위기의식은 대전 직후라는 발언시기와 관련 순수한 경영환경 이외에 또 다른 뜻이 있지 않느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즉 사상최대의 실적에 자만하지 말라는 의도였다는 그룹측의 풀이와는 달리 이회장만이 느끼는 또 다른 위기의식이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12월 21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사장단 송년모임에서 계열사 사장들을 격려하며 “앞날을 생각하면 등에서 식은땀이 난다”는 표현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상반기 ‘잘 나갈수록 자만하지 말고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지시했던 위기론 혹은 준비경영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취임 후 이어온 신경영
특히 이회장은 지난 87년 취임 이후 이른바 신경영을 주창하면서부터 이같은 위기론을 피력, 체질변화를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이건희식 경영’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때문에 이회장의 발언은 사상 최대의 실적, 1등 삼성 등 내외부의 실적과 평가에 자만하지 말고 비용절감과 핵심인재 확보 그리고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 등 보다 긴장의 끈을 조여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여기에 예측이 불가능한 올해 경영환경은 이건희 회장으로 하여금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게끔 했다는 설명도 삼성그룹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과 북한의 핵문제 그리고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하락 등 올해 경영환경은 전혀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비록 지난해 최대의 실적을 올리긴 했지만 올해를 비롯해 앞으로의 경영실적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즉 단기적인 성과에 안주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그룹의 미래를 고민한 발언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부의 해석은 다르다. 지금까지 이회장이 지적한 위기론과 이번의 그것은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룹측의 설명과 같이 올해 불투명한 경영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그 무엇에 대한 위기의식이 이회장으로부터 이같은 발언을 토해내게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그룹을 비롯한 재계에서 최악의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는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 직후 이회장의 발언이 불거져 나왔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강도 다른 표현
실제 이회장의 이번 발언은 지금까지와는 단어의 선택에서부터 그 강도가 다르다. 그동안 정부의 특정 정책 혹은 내부 기강의 해이 등 구체적인 상황에 따른 경영의 위기를 표현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앞날’, ‘식은땀’ 등 다소 과격한 단어가 선택된 것으로 재계 관계자들은 해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전경련이 국내 50대 대기업 구조조정본부장 또는 기획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년 기업경영에 미칠 최대 변수를 묻는 항목에 이들은 차기정부의 경제정책을 가장 높게 꼽았던 것이다. 또 기업활동을 위해 가장 개선돼야 할 과제로 정부의 직간접 규제라고 답해 노무현 정부의 재벌정책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결국 이건희 회장도 실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노무현 정부의 재벌정책이 삼성그룹은 물론 이회장 일가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치게 될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대선 직후 삼성그룹 정보담당자들이 노무현 당선자의 대재벌정책 관련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했던 것 역시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대선 투표도 이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보고 있다. 평소 선거철만 되면 해외 출장길에 오르거나 국내에 체류하더라도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았던 이회장이 이번 대선에서는 선거 전날 귀국,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은연중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무언의 시위였다는 해석이다.
노무현 당선자의 대재벌정책에 대한 이회장의 우려가 ‘식은땀’으로 표현됐다는 재계의 이같은 해석은 곧 삼성그룹 혹은 이회장 일가가 신정부의 타켓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르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에 대한 변칙상습 문제와 삼성자동차 청산에 따른 뒤처리 문제 등은 노무현 당선자가 제시한 재벌의 비도덕성을 대표하고 있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새정부 타깃 가능성
그러나 삼성그룹은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새정부의 재벌정책에서 타깃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며 반문을 제기한 후 “이회장의 발언은 전혀 새정부의 그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역술인들 사이에서는 이회장의 발언이 선친의 묘소와 관련 삼성그룹의 장래를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풍수지리 신안계물형설 연구소 박민찬 원장은 향후 5년 동안 삼성그룹이 최대의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95년 4월경 경기도 용인시 포곡면 가실리 209번지에 자리잡은 고 이병철 회장의 묘소를 둘러본 박원장은 좌청룡(묘소 왼쪽의 산맥)에 칼로 찌를 듯한 산맥이 묘지로 향하고 있어 살격(殺格)이 있다고 했다. 비검살(飛劍殺)로도 불리는 이런 곳에는 절대로 묘지를 써서는 안되는 게 박원장의 경고다. 즉 직계자손이 교통사고나 중병 등 큰 변을 당할 수 있고 자손들이 하는 일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박원장은 묘소 조성 후 20년을 전후로 커다란 위기가 닥칠 것으로 예측했다. 앞으로 5년 전후다.
풍수지리설의 예측
또 고 이회장의 묘지는 정혈(正穴)이 아니라는 지적도 함께 제기했다. 정혈은 현재 위치에서 약 50m 위쪽에 위치하고 있어 유해를 이곳에 모셨으면 좌청룡의 살격도 피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주작(묘지 앞 산봉우리)을 문제로 지적한 박원장은 현재 묘지 방향은 임좌사향(壬坐巳向)으로 장손보다 차손이 주도권을 쥐게 되고 형제간에 우애가 없어 다툼이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선친의 묘소와 관련 이건희 회장이 이같은 풍수지리설을 전해 들었는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또 이번 발언이 이를 근거로 하고 있는지 역시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삼성그룹 혹은 이건희 회장 일가에게 다가오는 미래는 여느 재벌이 느끼는 그것처럼 그리 밝지만은 않다. 대기업과 구별해 재벌그룹에 대한 분명한 개혁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노무현 당선자의 의지를 비롯해 이라크 전쟁발발 가능성, 벼랑끝을 달리고 있는 북핵 문제 그리고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침체 등의 경영환경으로 인한 압박이 그 어느 해보다 강하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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