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1997년 12월 21일
풍수지리 신안계 물형학 연구소
박민찬 원장 보도자료
“도선국사 명당기록서 ‘답산기’ 보유하고 있다”
보도 내용
과연 1천년간 비밀리에 전수돼온 명당기록서는 존재하는가.
최근 풍수지리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신라시대의 승려 도선국사(道詵國師)의 명당기록기인 ‘답산기(踏山記)’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어 화제와 함께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의 주인공은 현재 경기도 평택에서 풍수지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박민찬씨(43). 그는 기존 풍수지리의 이론적 기반을 이루고 있는 오행설(五行說)을 정면으로 부인하면서 “오행설은 사주를 풀어보는 공식이지 묘지를 선정하는 원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도선국사가 극비리에 전수해왔다는 풍수지리의 원리인 ‘신안계 물형설(神眼系 物形說)’과 1천년간 비밀리에 기록돼왔다는 명당기록서인 ‘답산기(踏山記)를 국내 최초로 (일요서울)취재진에게 공개했다.
박민찬씨가 공개한 도선국사의 명당기록기인 ‘답산기’는 전국의 명당을 도읍별로 구별하여 자세한 위치와 명당의 근거 등을 빼곡하게 적어놓고 있다.
이 답산기는 도선대사로부터 시작해서 단1명의 후계자만으로 통해서 지속적으로 재 기록돼왔다는 것.
답산기의 제일 첫 장에는 다음과 같은 서언(序言)이 적혀있다.
“차(此) 답산기는 지리풍수설의 신안계(神眼系.도선국사가 근거하고 있는 풍수지리의 원리)에 산세의 물형을 수필 한 것으로서 고대 선사인 정감, 옥릉자(도선대사), 낭옹선사,무학대사, 정도전, 성거사, 남사고, 정동, 장두성, 나해천, 운각, 곽운, 박상희, 이호림, 호운 등 제선 사들이 각자 답산발설(發說) 한 산형(山形)을 후대 학자들이 각 읍별로 수필한 것으로써 후계자들을 통해 극비전한 물형 수필기이다.“
이 답산기에는 전국의 수없이 많은 산들을 도선국사를 비롯한 그 후계자들이 일일이 발로 찾아다니며 찾아낸 명당들이 기록돼 있다는 것.
발견된 명당의 숙자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1페이지에 대략 10여 개 안팎의 명당이 기록돼있는 것으로 봐서 최초 수백 개에서 수천개의 명당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답산기에는 명당의 위치와 산세의 형태, 그리고 발견자의 이름 등이 기록돼 있다.
다음은 그 중 일부.
‘京機道廣州 西三十里 將軍出動 三回水金星 地師玉龍子 道詵大師) 경기도광주 서삼 십리 장군출동 형 삼회 수금성 지사옥룡자 도선대사).
이 문헌의 해석은 “경기도 광주소재지에서 서쪽으로 30리 위치에 장군 출동형의 명당이 있으며 물이 세 번 회전하고 인물이 나오는 귀성‘이란 국왕이 배출되는 곳이라는 뜻. 발견자는 도선대사로 돼있다.
忠南庇仁 東面 伏鐘形 穴四尺五寸 三代潑 萬代榮華五聖九賢 百子天孫 地師南師古‘(충남 비인 동면 복종형 형사척오촌 삼대발 만대영화 오성구현 백자천손 지사남사고).
발견자가 남사고로 기록돼 있는 이 명당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충남 비인면 동쪽으로 종이 업어져 있는 형상의 명당의 명당이 있으며 지하로 4자5치를 파면 정혈이며 3대에서부터 계속 영화를 누리고 성인의 자손이 다섯 명이 배출되고 아홉 명의 자손이 학자가 나오며 자손들이 수없이 많다’라는 뜻.
이 같은 명당의 기록은 도선대사로부터 시작해서 무학대사-무학대사의 제자인 기화(己和-조선중기의 학자인 남사고(南師古)-일제시대의 학자인 봉안거사(鳳眼居士)의 맥을 타고 이어져 왔으며 제일 마지막 기록자는 박민찬씨의 바로 윗 스승인 한긍섭씨(64).
만약 이 같은 박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선 가장 궁금해 지는 점은 왜 이 같은 명당기와 도선국사의 독특한 풍수 이론인 ‘신안계 물형설’이 지금에 와서야 공개되느냐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 박씨는 “도선국사가 가장 우려했던 점은 풍수의 악용이었다.
도선국사는 묘지의 쓰임새에 따라 후대가 번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당시의 탐관오리나 악덕지주 등이 신안계 물형설을 통해 자신들의 자손을 번창시키는 것을 막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올바른 사람들의 자손을 번창시키기 위해서는 신안계 물형설을 통해 명당을 잡을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를 막기 위해 지금껏 비밀리에 전해져 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안계 물형설의 후계자들은 많은 명당을 답산기에 기록해왔지만 타인의 명당을 잡아주는 것을 극도로 꺼려왔다는 것,
실제 박씨의 바로 윗스승인 한씨 또한 40여년간 풍수지리를 봐 왔지만 이제껏 단 한명에게만 명당터를 잡아줬다는 것. 그러나 박씨는 “이제는 공개해 할 때라고 판단했다. 우리나라가 너무나도 어지럽고 혼탁하다. 이는 그간 우리나라의 풍수가 잘못돼 온 것에도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박씨는 ‘신안계 물형설’이란 도선대사의 독특한 풍수이론이며 과학적 이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풍수지리 이론은 크게 4가지로 나뉘며 그 중 한가지가 오행설이며 이는 풍수지리의 터를 잡는 이론이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기존 풍수지리설은 상당히 왜곡돼왔다는 것이다.
박씨의 주장에 따르면 풍수지리의 이론은 문안계(文眼系),법안계(法眼系),도안계(道眼系),신안계(神眼系)로 나뉜다.
이중 문안계와 법안계는 오행설에 근거한 것이고 대다수의 풍수지리 가들이 여기에 근거하고 있다. 도안계는 신기(神氣)나, 영기(靈氣)를 통해서 묘지를 선정하는 방법이다.
최근에 물의를 일으켰던 풍수지리가 S씨가 이 같은 도안계 이론을 표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씨가 전수 받았다는 신안계가 있다.
신안계는 산체의 모형을 식별하여 핵심부의 정혈을 묘지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 신안계는 고대로부터 사회적으로 공개된 적이 없어 입에서 입으로 단 한 사람에게만 전수돼 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신안계 물형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다. 풍수지리가인 L씨의 경우“이런 이론은 만들어 낸 것에 불과하다”고 폄하하기도 했고 또 다른 풍수지리가인 J씨는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기존의 풍수지리 이론에 대한 획기적인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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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화장하면 천당 간다” 
